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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정보

FSC 항공사와 LCC 항공사 승무원의 업무 차이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다른 것은 뭘까?

국내 항공사는 원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밖에 없었다? 제가 어릴 때는 이 두 항공사가 국내에 있는 유일한 항공사였습니다. 항공사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 두 개의 항공사밖에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극 소수의 외국항공사 채용을 제외하면요. 그러나 이제는 국내에 수많은 작은 항공사들이 생겨난지도 벌써 15년도 더 되었습니다. 오늘은 항공사의 종류에 대한 소개와 그 의미를 살펴보고, 항공사 종류별로 승무원들이 하는 업무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FSC 항공사/ LCC 항공사 란?

우선 용어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겠죠? FSC 란 Full Service Carrier 의 약자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이 여기에 속합니다. 미주나 유럽 등 국제선 장거리 노선과 중단거리 노선, 그리고 국내선까지 골고루 취항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품질이 높은 것이 FSC 항공사의 특징입니다. 

 

그러나 LCC 항공사는 이와 다른 행보를 걷게 됩니다. 좀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에게 합리적인 여행 노선을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LCC 란 Low Cost Carrier 의 약자로서, 저비용 항공사 또는 저가 항공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있습니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취항하며 식사와 각종 불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가격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티켓 가격을 내놓은 것이 LCC 항공사의 영업방침입니다.

 

FSC 항공사와 LCC 항공사의 차이점

그렇다면 두 종류의 항공사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크게는 항공권 가격과 운항 노선, 위타수화물 정책이 다릅니다.

 

FSC의 경우 티켓 가격이 식사와 음료서비스, 위탁 수화물 그리고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 금액으로 책정됩니다. LCC에 비해 티켓 가격이 비교적 높습니다. FSC 항공사만 있었던 예전에는 비행기 타면 기내식은 그냥 주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기내에서 내 돈 내고 기내식이나 음료수를 사 먹는 일은 생각하기 어려웠죠. 비행기 티켓에 모두 포함된 가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과 단거리 노선이 모두 있습니다. 항 편 선택의 폭이 다양합니다.

 

LCC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내 수화물을 제외하고 위탁수화물에 추가 비용을 받습니다. 항공권이 FSC에 비해 저렴한 만큼 식사와 음료, 그리고 위탁 수화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비용을 내고 필요한 사람에 따라 선택하여 이용하게 한 것입니다. 부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비행기만 탈 손님들은 LCC 항공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FSC 항공사에 비해 취소 및 환불 규정이 까다롭거나, 거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고객으로 이용할 때는 항공권 구매에 신중해야 합니다. 취항 항 편도 일본, 중국 및 동남아 등 단거리와 중거리에 국한된 경우가 많습니다.

 

승무원이 하는 일은 무엇이 다를까

위에서는 일반적인 FSC 항공사와 LCC 항공사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금부터는 승무원으로서 바라본 각 항공사들의 업무 차이점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먼저 FSC 항공사의 경우,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A380과 같은 대형 기종부터 A320과 같은 소형 기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크기의 기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종과 설비, 안전에 대한 공부도 훨씬 많이 해야 되며 신입 승무원 교육 기간도 통상 최소 3달~4달 정도로 LCC 항공사 승무원 교육에 비해 긴 것이 특징입니다. 

 

승무원의 업무에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전 관련 업무와 서비스 업무를 하는 것은 비슷하나, LCC의 경우 사전에 식사 서비스를 신청한 손님 응대와 현장에서 구매를 원하는 승객의 응대를 해야 하므로 기존 FSC 서비스 프러시저와 차이가 있습니다. LCC의 경우 대다수의 서비스가 모두 옵션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현장에서 식사 결제와 제공까지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반면 FSC의 경우 식사 서비스는 기본으로 하는 것 이기 때문에 서비스 과정이 다른 것입니다.

 

FSC 승무원과 LCC 승무원의 각자 다른 매력

FSC 항공사에서 일해본 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각자 항공사마다 힘든 점과 좋은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FSC의 경우 다양한 노선과 여러 가지 기종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가장 보통은 항공사 규모도 대형인 곳이 많아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반면 기본적으로 LCC 항공사보다 높은 서비스를 추구하는 것이 모토인 만큼 승객들의 요구사항도 비교적 높은 것이 어려운 점 일 수 있습니다. 비행기 기종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상하게 똑같은 이코노미 좌석인데 승객들의 왜 요구사항은 높아지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손님이 많은 만큼 사건 사고도 일어날 확률이 높죠. 또한, 직급 체계가 굉장히 다양하고 또 수직적이기에 다소 보수적인 업무 분위기를 가지는 경우도 많은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외적인 부분에 대한 관리와 지적도 보수적입니다.

 

LCC 항공의 경우, 장점으로는 한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하며 비행하기 때문에 외국에 오래 있는 것이 싫고 한국에서 출퇴근하는 느낌으로 일 하고 싶은 분들께는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단거리 및 퀵턴 비행이 많기 때문입니다. LCC 항공은 기본적으로 통로가 한 개인 작은 기종으로 운항하므로 서비스 프러시저도 비교적 짧고 승객들의 요구사항도 매우 높진 않습니다. 또한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규모가 작은 항공사의 경우 직원들이 서로 비행이 겹치는 경우가 많이 생겨 가족 같은 좋은 분위기로 일 할 수 있습니다. 직급체계도 그리 많지 않아서 업무 분위기가 매우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헤어나 네일의 경우, 규정 등이 FSC 항공사들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미주와 유럽 노선이 많지 않고 장거리 노선이 거의 없는 만큼 FSC 항공사만큼의 비행 경험을 해 보기 힘들고, 기종이 작아 승무원들의 휴식공간도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LCC에서 많이 쓰는 B737 기종이나 A321, A320 기종은 원 아일 기종(통로가 하나인 기종)이라 승무원의 크루 레스트 룸(혹은 벙커)도 없어, 만일 밤이나 새벽에 꽤 오래 비행해야 하는 중거리 비행일 경우, 휴식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승무원으로서 힘들 수 있습니다. LCC 항공사는 스케줄에 퀵턴이 많은 것도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직원 복지로 보아도 차이가 있습니다. FSC 항공사의 경우, 자사의 항공사 항공권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원월드 등 제휴 외국항공사의 항공권까지 할인으로 이용 가능한 제드 티켓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LCC의 경우 거의 이러한 국제 항공 제휴에 포함되지 않아 위와 같은 혜택은 누리기 힘듭니다.

 

 

 

이렇듯 FSC 항공사와 LCC 항공사는 승객으로 이용할 때뿐만 아니라 승무원으로 일을 할 경우에도 다양한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것에 맞는 항공사의 성향도 잘 파악하여 채용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종류의 항공사 모두 각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