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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정보

중고등학생 때부터 승무원 준비를 하면 안 되는 이유

중학교 3학년인데 승무원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준비하죠?

초록창에 "승무원"이라고 검색하면 지식인에 정말 많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들이 승무원을 진로로 생각하여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개 그런 글들의 내용은 중고등학생인데 승무원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이 승무원 상이라고 하는데 해볼까요? 류의 질문들이었는데요, 이런 글들을 보면서 그렇게나 빠른 나이에 진로를 벌써 생각해본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왜 걱정하는 마음이 먼저 들까요? 지금부터 승무원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고등학생 때부터 승무원을 준비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저의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삶에는 다양한 방향이 있습니다.

나도 내가 승무원이 될 지 몰랐다

저는 일반계 중고등학교를 나와 4년제의 상경계열을 전공하였습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저에게 정말 아무 관련이 없고 그저 예쁘고 멋진 사람들만 하는 직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할 때까지도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보지 않았었죠. 우선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예쁜 사람이 하는 직업"이라는 인식과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중동 항공사를 다니던 아버지 지인의 따님 이야기를 들으며 막연하게 외국 항공사를 다녀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으나 생각은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렇게 일반 회사에 취직을 하고 또 그 회사가 너무 별로여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간 취준을 빙자한 백수 생활을 하던 도중 가장 친한 친구가 국내 모기업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나도 한번 써보자는 생각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승무원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때와 운이 좋았던 건지 단 두 번의 시도 끝에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을 할 수 있었죠.

 

제 동기들 중에는 굉장히 오랫동안 승무원을 준비해온 친구도 있지만 저 처럼 관심이 없다가 나중에 되어 승무원이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전공도 미술, 무용, 컴퓨터, 유아교육, 중국어, 경영 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항공과도 많았지만 비 항공과가 더 많았던 걸 보면 꼭 항공과를 나와야만 승무원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엔 꿈이 계속 바뀐다

청소년기에 단순한 환상 혹은 가족들이 던진 한마디에 꿈을 확정하기엔 10대의 나이는 아직 너무 어립니다. 진로를 정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지만 꿈을 하나로만 단정하고 나아가기엔 청소년기의 꿈은 너무나 자주 바뀝니다.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요점은 한가지의 진로만을 위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 또 지인의 말 혹은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꿈이 바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꿈이 지금은 당장 어른만 되면 될 거처럼 생각되어도 또 현실은 다를지도 모르고, 여러분들이 취업을 할 시기에는 또 어떤 직업이 나타나고 사라지게 될지 모릅니다. 현재 코로나 위기로 항공업계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면 직업의 패턴에 큰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좁은 시야는 좁은 미래를 만든다

청소년기에 무조건 승무원을 하고 싶으니까 승무원 관련된 진로만 알아봐야지! 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저는 그러한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늘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고요? 좁은 시야는 좁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승무원을 진로로 확정하고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기만을 위한다고 가정해봅시다. 항공과는 사실 그렇게 높은 성적이 아니라도 갈 수 있는 학과입니다. 학교 성적보다는 보이는 전체적인 이미지와 면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 안 하고 면접과 항공과 입시에만 매달리다 합격하지 못하면 아무 데나 골라서 진학하실 건가요? 그러기엔 스스로의 미래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성적을 잘 받아야 잘 사는 세상도 아니고, 학벌이 무조건 좋아야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할 수 있다면 학교생활을 최대한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후에 있을 미래에 훌륭한 기준이 되어 줍니다. 후에 있을 생각의 변화, 직업이나 스스로의 성향을 뒤늦게 발견하는 변수를 생각한다면 진로의 길은 다양하게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럼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항공과를 꼭 가고 싶다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가 수학학원, 영어 학원을 다니듯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관련 전공과 공부를 한 전문가에게 과외를 받거나 승무원 학원을 통해 항공과 입시를 받는 일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만일 항공과를 가지 않고 추후에 대학을 나와 일반 전공으로 승무원이라는 직종에 도전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벌써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먼저 잘 알아보고 탐구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인 승무원을 뽑는 항공사는 어디가 있는지, 있다면 각각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찾아보세요. 조금의 노력만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많은 직업적 정보를 얻으실 수 있는 세상입니다. 혹은 주변에 승무원 직종을 가졌던 분들께 진로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