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다
승무원을 꿈꾸는 많은 승무원 준비생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승무원 일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가, 퇴사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에 관한 것인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항공업계가 그야말로 초토화인 상태이고, 이에 따라 실직하거나 실직할 확률이 높은 직종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승무원들은 퇴사 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승무원 일을 그만두고 퇴사하는 경우 그 진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승무원으로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까?
승무원을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며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여느 다른 직종의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 기준으로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13.8년, 아시아나의 경우 11.7년으로 꽤 긴 근속연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을 보아도 생각보다 오래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승무원을 그만두는 이유는 정말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이유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을 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서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퇴사 이유는 정말 개인차가 심합니다. 외국항공사 승무원의 경우,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나면 한국이 너무 그리워 한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유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승무원 직업, 경력을 살릴 수 있을까?
자, 그렇다면 승무원 일을 그만 두면 뭐 해 먹고살지? 이런 걱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퇴사하기 전이라면 더욱 그렇고, 퇴사를 하는 주변 동료들을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퇴사 생각이 없다가도, 매일매일 반복되는 비행에 지겹고 몸도 마음도 지치다 보면 퇴사 생각이 나는 게 정상입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요새는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고들 하니까요.
저는 승무원이 되기 전 가장 큰 고민이 이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력으로 나중에 어떤 일을 하면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사는 인생,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직업이기에 저의 20대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였고,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퇴사는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에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항상 퇴사를 꿈꾸며 어떤 다른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일을 생각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승무원이 아니더라도 이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 시대의 상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커리어 단절은 비단 승무원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승무원 퇴사 후 뭘 할 수 있지에 대한 생각은 사실, 일반 기업을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면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생각은 해보시면서 도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승무원 퇴사 후 가장 많이 하는 일들
승무원의 커리어를 내려놓고 다들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승무원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승무원 과외인 것 같습니다.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많고, 그들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경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일은 자신이 얼마나 그 업계에서 일을 잘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승무원으로 오래 일한다 해도 승무원 과외일을 반드시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계하여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CS강사 일입니다. 이 또한 그리 쉬운 길은 아닙니다. 기업체에 소속된 CS강사의 경우 그나마 괜찮지만, 그것이 아닌 이상 거의 프리랜서나 다름없는 직업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잘 포장하고 마케팅하고, 능력도 잘 쌓아서 일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승무원 퇴사하고 나서 다들 따는 게 이 CS 강사 관련 자격증인 것 같은데, 모두 다 CS 강사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뭐든지 쉬운 일은 없는 듯합니다.
외국항공사 출신 승무원들의 경우, 자신의 전공인 외국어를 살려 학원이나 과외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관련 자격증과 강사 일에 필요한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운동 관련 일도 많이 합니다. 필라테스 강사나 프리 스쿠버다이빙 강사, 헬스 트레이너 등 외적으로 보이는 것이 큰 직업이기에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운동 쪽에 관심이 많다면 도전해 볼만 한 직종이지만 어딜 가나 경쟁은 치열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직업들은 거의 프리랜서로 일하는 직업인데요, 그냥 일반 전공을 살려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다만, 해당 업계의 경력이 없을 경우,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신입부터 시작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승무원 경력은 해당 업종과 연관이 없을 경우 경력으로 전혀 인정되지 않는 물 경력이 됩니다. 그것이 승무원으로서 일을 하면서도 다른 항공사 경력직으로 이직하거나 프리랜서 혹은 사업을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항공업계의 불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수많은 항공업 종사자 및 승무원 분들이 어려워지는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 항공업계가 정말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였고, 그에 따라 향후 미래에 대한 대비를 반드시 해야 하는 직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단 승무원 업계뿐만 아니라 어느 일을 하고 어느 직장을 다니던 요즘 시대에 N 잡은 필수이고, 향후 퇴사 후의 미래를 생각한 자기 계발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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