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in my bag?
현직 승무원들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많은 승무원 준비생들이 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영상 중 하나가 바로 "What's in my bag?" 영상인 것 같습니다. 승무원들은 도대체 그 큰 캐리어와 작은 핸드백 같이 생긴 가방에 어떤 걸 들고 다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은 승무원 가방 안에 어떤 물건들을 가지고 다닐까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여권/ 회사 사원증 / 승무원 등록증
쇼업(Show-up), 즉 회사에 출근을 하러 가기 전에 가방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바로 이 중요 신분증들입니다. 여권과 승무원 등록증, 그리고 회사 사원증은 필수로 지참해야 합니다. 이 물품들이 없으면 아예 비행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행을 하러 가기 전에 승무원들은 회사 브리핑실에 먼저 모여서 해당 항 편에 함께 비행할 팀을 만나고 브리핑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1차적으로 여권 및 신분증을 잘 지참하였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만일 이 서류들을 지참하지 않으면 아무리 쇼업을 했더라도 쇼업을 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노쇼(No-Show) 처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의 승무원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것이 이 세 가지 신분증인데요, 그중에서도 여권의 경우 정말 잃어버리면 큰일 날 정도입니다. 여권 안에는 여행에 필요한 비자들도 발급되어 있는데 이를 잃어버릴 경우 이 비자도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위험과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근 전 두 번 세 번 더블 체크하는 부분이 이 신분증들인 것 같습니다.
2. 고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
예전에는 이 고객정보를 해당 항 편 지상 직원이 보딩 전 손님 탑승 정보를 프린트한 종이를 건네주면 이것을 보고 확인하곤 하였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항공사마다 직원에게 태블릿을 제공해 주어, 온라인 상으로 고객 정보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서비스 준비 및 대비를 하도록 한 항공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회사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태블릿은 항상 충전이 된 상태로 잘 보관하여야 하고, 비행이 있을 때는 반드시 지참하여야 하는 등의 규정이 있습니다. 태블릿에서는 당일에 탑승하는 승객 중 휠체어 승객, UM 승객, 스페셜 밀 승객 등 특이 사항이 있는 승객 정보를 체크하고 이에 따른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3. 기내화, 앞치마, 오븐 장갑, 여분 스타킹
승무원들은 캐리어에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물품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일할 때 직접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이 바로 이 물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내화란 승무원들이 비행기 기내 안에서 일할 때 신는 신발로, 밖에서 신는 하이힐과는 다르게 굽이 없고 부드럽고 푹신한 바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상공에서 열몇 시간씩 하이힐을 신고 일을 하기란 안전하지도 않고, 위생적이지도 않으며, 승무원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밖에서 신는 구두와 기내에서 신는 구두를 분리하여 지급하고 있습니다.
오븐장갑은 식사를 오븐에 데우고 꺼낼 때 쓰는 장갑입니다. 기내식은 대개 케이터링 업체에서 조리가 되어 냉장 상태로 카트에 실어져 기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륙 후 이 기내식을 오븐에 넣고 일정 시간을 데워서 나가는 것이 기내식 핫밀 인 것입니다. 이때, 오븐에서 구운 지 얼마 안 된 상태로 바로 핫밀을 꺼내서 카트에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오븐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 손이 데지 않습니다. 이 장갑을 끼더라도 손목이나 팔목 등 실수로 오븐이나 뜨거운 물에 데이는 경우가 굉장히 잦아서 항상 갤리(기내의 주방)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앞치마의 경우, 식사 서비스를 할 때 입어야 하기 때문에 잘 빨고 다린 상태로 캐리어에 넣어서 보관하다가 식사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꺼내어 입습니다. 앞치마가 있는 항공사도 있고 없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여분의 스타킹 역시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품 중 하나입니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스타킹 올이 나가는 경우, 여분 스타킹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4. 각종 볼펜들
각종 볼펜들이라고 부른 이유는 회사에서 지급하는 볼펜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볼펜들을 구비하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회사 로고가 인쇄된 볼펜은 주로 비즈니스와 일등석 승객을 위해 실어주는 물품이므로 그 수량이 적게 실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정작 정말 볼펜이 많이 필요한 곳은 이코노미 석에서 입니다.
볼펜은 주로 승객들이 해외의 세관신고서나 입국 카드를 작성할 때 필요한데, 한꺼번에 많은 손님들이 이 서류를 작성하는 시간이 오면 여기저기서 볼펜을 빌리는 사람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볼펜 서비스라는 것이 사실 비즈니스석에서부터 하는 서비스인데, 이코노미 승객들도 당연하다는 듯이 볼펜을 빌려달라고 하기 때문에 해외 호텔 등지에서 볼펜을 항상 챙겨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됩니다.
5. 각종 상비약
다음으로 승무원들이 거의 대부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바로 각종 상비약입니다. 기내에서 손님용으로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실어주는 상비약들이 있으나, 승무원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상비약을 챙겨 다니곤 합니다.
본인이 알레르기가 있거나, 위장장애가 잘 발생하거나, 편두통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상비약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일을 하다가 생기는 통증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급성 편두통이나 스트레스성 위염이 자주 발생하는 편 이어서 위장약이나 타이레놀을 상시로 챙겨 가지고 다녔습니다.
'승무원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무원들이 많이 사는 여행 기념품 TOP 3 (0) | 2020.06.08 |
---|---|
승무원이 하기 좋은 운동 추천 3가지 (0) | 2020.06.07 |
승무원들이 꼭 챙겨 먹는 영양제 TOP 3 (0) | 2020.06.04 |
승무원 퇴사 후 진로, 어떤 일을 할까? (0) | 2020.06.04 |
승무원이 알려주는 특별 기내식(Special Meal) 종류와 주의사항 (0) | 202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