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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정보

외국 항공사 승무원 채용 과정 A-Z

외국 항공사로 눈을 돌려 기회를 더 찾으려고 하시는 승무원 준비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승무원 과외나 학원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너무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죠. 오늘은 외국 항공사를 준비하는 승무원 준비생이라면 꼭 알고 가야 할 외국 항공사의 승무원 채용 방식에 대해 단계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 항공사 입사 과정은 국내 항공사와 얼마나 다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국항공사와 국내 항공사의 채용 과정과 승무원을 뽑을 때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은 "다르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항공사나 외국항공사 승무원 모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손님을 대하고, 매번 비행 때 바뀌는 동료 승무원들과 소통을 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모두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쓰는 환경이므로 언어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다국적 항공사의 경우 영어가 제1의 언어이기에 이 영어 소통 능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외국항공사 채용의 3가지 방식

외국 항공사들이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본사 홈페이지를 통한 채용공고 및 오픈데이 개최

주로 한국인만 국한된 채용이 아닌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을 채용하기 위해 주요 해외 도시에서 여는 오픈데이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중동 항공사의 경우 이러한 오픈데이 형태의 채용을 주로 열고 있습니다. 오픈데이의 경우, 오픈데이를 대개 개최하는 도시 국적의 승무원을 뽑으려고 시행하는 경우이지만, 다른 국적의 지원자가 면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 많은 외항사 지원자들이 사비로 비행기를 타고 해당 국가에 가서 면접을 보고 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의 오픈데이의 경우, 한국과 가까워 비행기 값이 저렴한 반면 한국에서 가는 지원자들도 많고 같은 아시아권 지원자들이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피해 상대적으로 비행기 값은 비싸지만 승무원 직업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경쟁이 낮은 유럽 오픈데이에 참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통합니다.

 

2. 국내 유명 항공승무원 학원을 통한 채용대행

한국인 승무원을 뽑고 싶어하는 외국 항공사가 국내 유명 항공 승무원 학원에게 채용 대행을 맡기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매번 방식이 다르긴 하나, 1차에서 전문 면접관들이 거르고, 2차 3차 면접에서는 해당 항공사 현직 면접관이 와서 면접을 보고 뽑아가는 형식으로 많이 진행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채용 방식이 많이 없어지고, 항공사가 직접 온라인 화상 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를 가려, 호텔 등 장소를 지정해 최종 대면 면접을 보는 식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3. 국내 채용 사이트 공고를 통한 구인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항공사 측에서 국내 유명한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채용 공고를 올리는 방식입니다. 항공 승무원 학원을 대행사로 지정하지 않고 구인구직 사이트에 직접 공고를 올리고 자체 시스템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항공사마다 채용 방식과 면접 형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픈데이 형식의 외국 항공사 채용 과정

1. CV 및 커버레터(Cover Letter) 작성

먼저 한국어로 말하자면 이력서 격인 레쥬메(혹은 CV)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외항사 혹은 외국계 기업 채용에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셨다면 들어보았을 용어죠? 레쥬메, CV 그리고 커버레터입니다. 세 가지 다 이력서 아니냐고요? 아님 어떤 것을 내야 할지 헷갈리신다고요? 아래에 설명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Resume(레쥬메): 미국에서 이력서를 부르는 것으로, 자신의 경력 사항을 간략하게 기술
CV: Curriculum Vitae의 약자로 유럽에서 쓰는 이력서 형태 
Cover Letter: 우리나라의 자기소개서에 해당하는 문서

외항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문 이력서를 써야 하는데요, 위에서 말한 형식이 바로 우리로 치면 영문 이력서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항공사의 성향에 맞게 제출해주시면 되는데요, 어떤 항공사는 CV 만을 요구하기도 하고, CV와 커버레터를 함께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 영문 이력서의 경우, 본인의 경험과 경력사항들을 살려 작성한 후, 영어로 변환을 하여 전문 영문 이력서 첨삭을 한번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어에 능숙한 분이라면 이 과정을 생략하여도 되지만, 영문 이력서는 어렵고 문법이 틀린 것은 없는지, 어색한 표현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영문 첨삭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력서라는 것이 지원자의 첫인상이기도 하고, 공식적으로 회사에 제출하는 문서이니 만큼 철자 오류 및 문법적 실수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오픈데이/ 어쎄스먼트 데이 참석

오픈데이란 항공사들이 뽑고자 하는 나라의 승무원이 있을 경우, 그 나라에 하루 동안 이력서를 가진 누구나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 형식의 채용 날입니다. 먼저 지원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항공사 채용 홈페이지에 어느 도시에서 어느 날짜에 오픈데이가 열리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직접 작성한 CV 및 커버레터 및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사진과 서류 등을 가지고 면접 복장과 헤어 준비를 마친 상태, 즉 바로 면접에 임하는 모습으로 오픈데이 장소에 가서 면접관을 만나는 것입니다.

3. CV Drop & Small Talk

오픈데이의 첫 관문은 바로 씨비 드롭(CV Drop)입니다. 현장에서 이력서를 내는 것을 의미하며, 씨비 드롭의 면접관이 지원자의 이력서를 받으면서 지원자의 이미지를 체크하고 간단한 스몰토크(Small Talk)를 진행하면서 지원자를 다음 면접 단계로 통과시켜 줄지 결정하게 됩니다. 

 

이 첫 관문 스몰토크에서 면접관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주로 여기 면접장에 어떻게 왔니, 왜 우리 항공사에 오고 싶니, 왜 이 도시에 와서 면접을 보니, 오늘 오는데 힘들진 않았니 등등 기초적인 질문들로 이뤄집니다. 당연히 모든 것이 다 영어로 진행됩니다. 간단한 질문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받아치면서 자신의 센스를 보여주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4. 1차 면접(그룹 디스커션/워드 슈팅)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다수의 영어를 기본 언어로 하는 외국 항공사가 1차 면접에서 지원자들끼리의 그룹 디스커션을 통해 지원자를 체크하게 됩니다. 그룹 디스커션이란 말 그대로 단체로 그룹을 지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찬반을 나누거나 혹은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모습을 면접관에게 보여주는 면접 방식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부드럽게 설득시키느냐, 의견이 다른 지원자의 말을 얼마나 경청하고 화합하느냐 등을 중점적으로 보게 됩니다. 적게는 6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도 함께 그룹 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대체로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한마디라도 하지 않으면 면접관에게 어필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찬성과 반대를 면접관이 지정해 주기도 하고 토론하는 사람들끼리 수에 맞게 정하라고 지시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토론 주제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승객이 어떤 어려운 상황을 요구하는 데 들어줘야 한다/아니다, 임신한 여성이 아기의 성별을 미리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찬성 혹은 반대, 팀으로 일하는 것이 좋다/나쁘다 등 생각보다 어렵고 영어로 말하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반드시 많은 스터디 혹은 연습을 통해 입 밖으로 이와 같은 외항사 빈출 주제에 대해 말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룹 디스커션 대신 워드 슈팅을 하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워드 슈팅이란 면접장에서 영어로 써져 있는 단어 카드를 각각 뽑게 한 후, 그것에 대해 말하게 하는 면접 방식입니다. 서바이벌 스타일로 여러 개의 단어 중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골라 말하게 하는 것도 있고, 단어의 정의와 그와 관련된 자신의 에피소드를 말하라거나, 단어를 이용해 문장을 만들라는 형식입니다. 이 역시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사전에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5. 2차 면접(1:1 면접 혹은 다대일 면접)

위에 나온 면접 방식이 끝나면 현장에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면접에 통과한 사람의 번호나 명단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다음 면접 시간과 장소를 공지해줍니다. 마지막 면접의 경우, 당일에 보는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그다음 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최종 면접에서는 면접관과 지원자 1:1 형식으로 보거나, 면접관 몇 명에 지원자 한 명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면접관과 지원자가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이므로, 자신 스스로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철저한 스토리 텔링과 이해가 반드시 사전에 준비가 된 상태로 면접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 마지막 관문에선 1차 디스커션 관문과는 다르게 좀 더 심층적으로 지원자의 경험과 스토리, 이 직업을 원하게 된 계기나 본인이 어필할 점 등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식은땀 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게는 30분의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고 금방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어느 것도 끝날 때 까지는 완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6. 합격 통보 및 신체검사/ 비자발급

최종 면접이 끝나면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 온라인 항공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본인이 면접에 최종 합격하였는지 소식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최종 합격 소식을 받게 되면 이에 따라 각 항공사가 속해있는 국가의 비자를 받고, 지정된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하고, 때에 따라 본인의 신원확인서 등 다양한 서류를 준비하게 됩니다. 필요에 따라 각종 예방 접종도 받아야 합니다. 이 비자를 발급받고 서류를 준비하여 실제적으로 교육을 받으러 해당 국가로 떠나는 시간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떠나면 항공사의 신입 교육을 받게 되면서 승무원이 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오늘은 외국 항공사의 채용 방식과 면접 전형에는 어떠한 과정들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국내 항공사와는 다르게 아무래도 영어로 소통을 하는 능력을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승무원이 되기 위해 국내가 아닌 외국항공사의 길도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