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아도 승무원 될 수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런 말을 듣고 싶어서 이 글을 검색하고 들어오셨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승무원 준비생들이 그다지 듣고 싶어 하지 않을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저는 어떤 특정 신체적 요소에 대해 비하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불필요한 희망고문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글을 적을 뿐입니다.
많은 여대생들이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압박이 다가오는 대학교 3학년 즈음부터 "나도 승무원 준비나 해볼까?"라면서 누군가는 호기심에, 누군가는 오래전 학창 시절부터 꿈꿔온 일이었기에 승무원 업계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승무원 학원에 가서 상담도 받고, 승무원 과외도 알아보고 승무원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의 키가 매우 작다면 승무원으로 지원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는 항공사 채용 시 항공사마다 공식적으로 키 제한을 두었지만, 인권 문제로 더 이상 키를 공식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공연하게 어느 항공사는 키를 몇까지 뽑는다더라, 어디는 키 큰 애들만 뽑는다더라 하는 류의 카더라가 무성한 것이 사실이죠.
항공사에 입사하기 위한 그 작은 키의 기준은 대체 뭘까요?
저의 경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제 동기가 100명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그중에서 작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키를 가진 동기들도 꽤 많았습니다. 100명 중 15~20명 정도는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 작은 정도가 대체로 162~163 정도의 키였습니다.
간혹 자기는 키가 160이다, 159인데 승무원 지원해도 괜찮을까요? 이런 글들을 유명 승무원 커뮤니티 등에서 보곤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건너 아는 누구는 키가 159인데 중동 항공사에 취직하였다더라, 그러니 열심히 노력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노력해요! 하는 류의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왜 책임지지 못할 희망을 주고 계신가요? 왜 당신의 인생을 책임 지지 못할 익명의 누군가의 말을 믿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나요?
분명히 키가 159이든 160이든 승무원이 되어 열심히 비행하는 승무원이 있을 것 입니다. 아니, 생각보다 꽤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확률이 많이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분들은 키가 아닌 다른 큰 강점을 가진 분들이라 합격하였을 것입니다. 소수의 키 작은 사람의 합격사례를 보고 희망을 얻기에는 시간은 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 승무원 면접이라는 것이, 면접에 합격한 사람조차 자기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되었는지 모르고, 자기가 왜 무슨 이유로 떨어졌는지 모를 정도로 주관적인 부분이 매우 큽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누가 봐도 떨어질 것 같은 답변을 하거나, 누가 보아도 서비스직을 하기엔 부담스럽거나 불편한 인상을 주는 외모가 아니라면 자기가 왜 떨어지고 왜 붙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무조건 연예인처럼 예뻐야 붙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평범한 듯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 붙은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토록 주관적인 시험이지만 한가지 객관적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평균적인 키 입니다. 승무원 면접은 대체로 면접관 3~4명에 지원자 6~8명이서 보는 면접의 형태입니다. 한 타임에 함께 면접을 보는 지원자는 적게는 6명에서 많게는 8명이고, 평균 면접 시간은 10분에서 15분 내외입니다. 한 명당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1~2분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럼 결국은 전반적인 이미지를 볼 수밖에 없고, 키는 이런 전반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주기에 좋은 지표입니다.
자신의 키가 150대라면, 깔끔하게 승무원 준비를 포기하세요. 어렵습니다. 외국항공사는 되지 않나요? 네,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수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의미는 그만큼 더 바늘구멍이 된다는 것이지요. 암리치로 키를 재는 회사에 겨우겨우 까치발을 들고 통과한다고 가정해봅시다. 하나 면접에 어렵게 붙는다 하더라도 평소 일을 할 때 본인이 고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행기의 오버헤드빈은 생각보다 높고, 승객들은 오버헤드 빈을 생각보다 거의 닫아 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키가 160 초반이라면, 그리고 승무원이 너무 해보고 싶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좋다는 사람과(그 이미지에는 키도 포함 됩니다) 경쟁하여 자신이 더 돋보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갈고닦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키가 작은데 승무원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신과 같은 키로 승무원이 된 사례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 그만하시고 그 시간에 자신의 강점을 키우셔야 합니다. 승무원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이미지인데 키가 안되면 다른 부분으로 그 이미지를 채울 고민을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부가적인 강점이 있다면 더욱 좋겠죠.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이 있고, 돈 버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 자꾸자꾸 떨어진다면, 빨리 마음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포기하기 전에 나 스스로 질문해봅니다. 내가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해볼 만한 거 다 해보았느냐고.
지금까지 다소 과격한 어투로 글을 적었던 것 같은데요, 그만큼 이제는 자신이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키가 작아도 승무원 될 수 있나요 류의 질문은 그만하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키가 너무 작으면 승무원 못합니다. 그런데 키가 160넘는다, 그럼 열심히 해보세요. 자신이 가진 내면과 외면의 다른 장점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항상 여유를 잃지 마세요. 멋진 미소는 자신감있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미소는 승무원 준비의 기본입니다.
혹여나 당신은 승무원이 못 돼도 그 자체로 멋진 사람이지 실패한 사람은 아니니까 자책하거나 자괴감 느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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