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을 더 이상 스튜어디스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
스튜어디스는 옛날 말이다?
옛날 옛적에 어른들이 승무원을 스튜어디스라고 부르는 것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스튜어디스 혹은 빨리 말하거나 잘못 말할 땐 스튜디어스(?)라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표현이 90년대까지만 해도 아주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어쩐 일인지 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승무원이라는 표현이 더 일반적인 표현이 되었고, 영어로는 "Flight attendant"라는 표현이 정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왜 스튜어디스라는 표현이 사라진 걸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스튜어디스라는 단어의 어원과 관련이 깊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승무원을 "Stewardess"라고 불렀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여성 승무원만을 지칭하는 단어였고, 여성 성 차별적인 뉘앙스가 포함된 단어라고 하여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사용을 기피하게 되었고, 오늘날에 남성 승무원과 여성 승무원을 모두 포괄하는 중립적 단어인 "Flight attendant"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Steward"와 "Stewardess"라는 표현은 고대 언어의 기원이 "수발을 드는 사람"의 의미로 쓰인 것이었기 때문에 차별적인 단어로 쓰인다고 하여 점점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대 영어에서 "Stig"는 돼지, "Weard"는 지킴이란 뜻이고, 여기에 여성 접미사인 ess를 붙여 돼지우리를 지키는 지키는 여성이라는 어원을 지녔기에 비행기 객실 승무원이라는 직업과 맞지 않고 여성 차별적인 단어라는 인식이 있어 지양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럼 승무원을 직접 부를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승무원은 스튜어디스라는 표현 대신 중성적 표현인 "Flight attendant" 혹은 "Cabin Crew", "Cabin attendant"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직업을 지칭하는 대외적인 명칭이고, 실제로 손님들이 승무원을 부르기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많이 부르지만, 승무원을 부를 호칭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승객의 경우, "저기요" 혹은 "죄송한데요" 등으로 말문을 여는 경우가 많고, 외국 승객의 경우 "Excuse me"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점잖고 예의 바른 승객들의 경우이고, 꽤 많은 손님들이 호칭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툭툭 엉덩이 쪽을 치거나 팔뚝을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손님들이 이렇게 승무원을 부르고 있는데요, 손님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보려 해도 승무원으로 일하는 입장에서 난감하고 기분 좋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제발 콜버튼을 사용해 주세요! 작은 기종은 좌석 위 천장 부분에, 큰 기종은 좌석 앞 스크린 근처에 사람 모양의 버튼이 있습니다. 그것이 승무원을 부르는 콜 버튼입니다. 콜버튼을 모르겠다면 정중하게 눈빛이나 손을 들어 승무원을 불러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요구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승무원도 사람이니까 정중하게 부탁한 사람에게 더 친절하고 더 도움이 되어 줍니다. 승객의 입장에서 승무원을 배려하는 말로 불러주는 것은 어떨까요?